(명동역) 명화당 OG 분식집
많은 분들이 명동하면 명동교자를 떠올리시겠지만 저에게는 다른 곳이 떠오릅니다.
진하고 따듯한 국물과 알싸한 김치도 좋지만 명동에 오면 더 우선순위로 방문하게 되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독특한 스타일의 분식집 명화당 입니다.
사실 여기 처음 가보는 사람들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기에 웬만하면 이미 경험이 있고 입맛에 맞는 사람과 가려고 합니다.
무튼 오늘도 다녀왔습니다.
나의 명동 최애집 명화당을!
찾아가는 길에 이거저거 찍어 같이 올릴까도 했는데
코로나 이후 명동은 서울 안의 외딴섬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나마 코로나 이후로 조금 나아진 거 같지만 그것도 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그 많던 가게들 다 사라지고 공실로 남아있고 인파에 밀려 까딱하면 일행 잃어버리기 일쑤인 거리는 텅텅 비어버렸고
무튼 언제나 유동인구 넘쳐서 제일 비싼 땅인 이유가 있구나 하는 이 곳도 변하긴 변했더라구요.
무튼 가게 안 입니다.
명동 대로 바로 한 블럭 뒤에 있으며 2층에 위치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이렇게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만 깔끔한 매장이 나와요.
메뉴판은 심플하죠?
다 먹어본 거 같은데 여기선 기본만 먹으면 된다구요.
정확히는 앞면인지 뒷면인지 주황색 배경지에 사진이 들어간 메뉴 안에서만 주문하면 됩니다.
저는 항상 먹는 메뉴로 갑니다.
명화당김밥 하나 돈까스 하나 그리고 비빔냉면 하나
기본 세팅 쫙 입니다.
뭐 별거 없죠.
그래도 가격 생각해보면 김밥천국 비스무리한데 퀄은 더 높은 거 같으 느낌적인 느낌.
사실 김밥천국 안 간지 10년 넘어서 몰라요... ㅈㅅ
같이 나오는 기본 국물입니다.
그래도 건더기로 생파를 송송 썰어서 넣어주시네요.
이상한 건조 건더기 아닌 게 어딥니까.
아 .. 이 집의 특징이 전체적으로 음식간이 매우 달다는 건데요.
신기하게 이 국물도 예외는 아닙니다.
국물도 달아요... 네
참고로 김치도 달달함.
단무지도 당연 달구요.
명화당 김밥
가격 인상해서 4천원이 된 내 추억의 김밥
이것도 음청 달달한데 또 새콤합니다.
왜냐?!
이렇게 단면을 보면 알 수 있죠.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김밥과 다르게 밥에 간이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달고 또 새콤한데 ... 다 먹고 배가 부르면 물리고 후회가 밀려오지만, 정지적으로 떙겨요.
뭐 안에 소가 푸짐하고 크기가 크고 그런 김밥은 아니지만 매우 별미.
이건 비빔냉면
이것도 달아요... 엄청 단데 또 뒷맛이 음청 매콤해서 잘 들어갑니다.
양념장을 직접 만드시는지 가끔 단맛이 한계치 이상을 넘어가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그럴 때 오이 좀 더 넣어달라고 해서 비비면 해결이 됩니다.
전 여러번 가위질 하고 슥슥 비벼서.. 야금야금 먹는 걸 좋아합니다.
이건 돈까스.
사실 뭐 특별할 거 하나 없는 전형적인 분식집 돈까스.
모두 다 제품이지만 또 요즘 찾아보면 찾기 힘든 스타일의 돈까스 입니다.
케요네즈를 얹은 양배추 사라다에 제품으로 튀겨 내어주는 만두와 돈까스.
매운 비빔냉면 한입에 습습 거리다가 먹어주면 중화작용 개꿀
대략 이런 단면의 .. 돈까스인데
따로 추억이나 취향이 있으신 분 아니라면
크게 기대는 마시길
이렇게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결제를 하는데 가격 보면서 참 놀라웠습니다.
이 고물가 시대에 2만원 아래로 2인이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남아있다는게, 그것도 명동 한복판에서요.
하하 이제는 너무도 달라진 명동인데 여기는 항상 그 자리에서 소박하게 손님들을 맞아주네요.
얼마나 더 오래 남아줄지 기대도 되고 또 그래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무튼 그런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