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먹을 그리고 먹었던

근래에 먹은 것들

모닥모닥 모닥불 2021. 11. 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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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구이가 왜 그렇게 먹고팠던지 친구에게 부탁에 부탁을 거듭해 갔다.

하지만,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너무 시끄러운 가게에서..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급하게 밥만 먹고 나왔다.

앞으로 이삼 년은 닭구이 먹으로 안 갈 듯하다. 사요나라.

명동에 가면 항상 들리는 집이다.

어머니가 고등학교 때부터 다니시던 집인데 이제는 나에게도 그런 가게가 되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해 김밥 한 줄 사먹기 시작해서 어연 10년이 지났다.

해가 지날수록 달아지는 이 집 간은 제로슈가가 대세가 된 식음료품 시장 트렌드를 역행하지만!

그래도 가아아아끔 와서 먹으면 참 맛있다. 

마이 최애 설렁탕집 마포옥이다.

비싼 가격이 흠이지만 매번 놀라는 맛.

차돌탕에 들어가는 차돌은 어찌 그리 느끼한 맛 하나 없이 구수하고 맛있는지 신기하다.

그 많은 지방을 입 안에 넣어도 입술과 입 안에 남는 기름기가 하나 없다.

이모님에게 따로 부탁드리면 나오는 신김치와 파김치의 맛도 일품이다.

김치를 간 삼아 국을 반쯤 해치고 나서 이 집 고추가루를 타 먹으면 그 또한 일품이니.

돈만 좀 많았다면 주 1회는 방문했을 듯... 무튼 맛있다 맛있어. 

친구의 꼬임에 처음 가보는 60계 치킨.

본래 기름에 치킨을 60마리 정도 튀기면 그 기름을 산폐되어 쓸 수가 없다고.

그 말인즉 대부분의 치킨은 기름 한 번 넣어서 60마리 미만의 치킨을 튀긴다는 말씀이다.

어찌 당연한 걸 본인 브랜드만 지키는 품질관리법으로 내세워 마케팅 했고 이게 생각보다 잘 먹혀들어간 걸 보면 싱기!

무튼 마케팅 짱이야! 아니 인간은 생각보다 참 허술한 동물이야! 

돈까스가 먹고파 찾아간 집이다.

돈까스 참 두껍고 같이 주는 와사비와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 된다.

사장님이 너무 시끄러워 힘들었지만 좋게 보면 에너지 충만한 것이니... 흠은 아니겠다 싶다.

적당한 가격에 좋은 음식 맛있게 먹었다.

후에 경양식 돈까스가 땡기면 또 찾아가야지. 

먹고 또 먹었다.

먹지 않고 사는 인간이 어디 있겠냐.

당연히 먹어야지.

하지만 먹는 거 나에게 참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행위이다.

먹은 것들을 돌아보면 내 지난 며칠이 어땠나 대략적으로 기억난다.

무튼 지난 며칠 나는 나쁘지 않았다 특별히 기쁘지도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힘들지도 않았다.

그저 그렇게 무탈하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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