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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먹을 그리고 먹었던

(노량진수산시장) 서산안면도집 앞으로 회는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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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회회! 2020년의 마지막 날을 회가 함께하고 싶었다. 싶었다! 아니 사실 원래 회를 좋아한다. 항상 먹고 싶어 한다. 가족들의 특명을 받고 노량진에서 회를 공수하기 위해 뛰었다. 원래는 인어교주해적단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 당일 퀵을 받으려고 계획했으나 이게 웬일 다 품절이다. 어쩌지 어쩌지? 가족들의 연말 만찬을 망치게 되는 것인가. 패닉은 잠시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본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있는 횟집들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인어교주해적단 어플에 들어갔다. 아주 유용하는구나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는 실패했지만 가게에 직접 전화를 넣으면 가능한 곳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실생활을 편하게 해 주는지 느낀다. 전 같았으면 무작정 찾아가서 발품을 팔아야 했고 모르다 보면 덤탱이도 쓰기 일쑤였으니 말이다. 

 

지금은 영업 종료라 뜨지만 영업하는 곳은 색이 살아난다. 영정사진도 아니고 이게 무슨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직관적이기는 하구나. 최초 목표였던 전라상회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청양수산은... 왠지 정이 가지 않는다 신뢰가 말이다. 미안해요.. 그래도 이 정도는 제 권리죠? 무튼 3 번째 서산안면도집에 전화를 건다. 뜨르르르 뜨르르르 다행히 금방 전화를 받으신다. 사실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이 집을 이용했었는데 꽤나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짧은 상담을 통해 돼지 방어회 9만짜리를 예약했다. 아직 낮시간이라 그런지 금방 준비가 된다고 한다. 

 

전화하고 2시간 후에 픽업하러 갔다. 앞에 주문이 좀 밀려서 그런지 좀 더 대기를 해야 했지만. 회를 받아 들고서는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다른 잡스러운 기분 다 날아간다. 덜덜 떨면서 노량진까지 걸어오는 수고스러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이 말이다. 으아 최고다. 묵직하다. 사진에는 없지만 두둑하게 챙겨주신 매운탕 거리도 아주 만족스럽다. 사용하는 물고기들이 하나같이 크고 신선해 보이는데 역시나 회전율이 높은 집인가 보다. 다른 회들도 다 맛있었지만 기름진 방어와 ㅠ 꼬들한 참돔은 진짜 미르스틴. 근래 이렇게 맛있는 회를 먹은 적이 있나 싶구나. 평소 회를 즐기지 않는 어머니조차도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젓가락을 놓지 않으셨다. 내가 잡은 물고기도 아니지만 가족들 맛있게 먹으니 괜스레 맘이 좋아진다. 음식 하나로 가족 모두 배 뚠뚠따닷한 날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다. 

 

마치며. 노량진에서 회를 사오고 싶으신 분! 노량진 수산시장의 악명에 겁이 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은 간단하게 앱 이용해서 메뉴 고르고 전화해서 주문하시라. 쉽다 편하다 좋다 맛있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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