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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주저리 주저리

영등포보건소 선제검사가 답 코로나 검사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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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괜스레 불안해졌다. 늘어만 가는 확진자 수에 이제 나도 정말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제도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지만 지키는 사람만 지키는 수칙이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 수도.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개인위생을 신경 쓰고 몇 달 이러고 말겠지 했는데 시간은 흐르고 또 흘러 한 해가 지나갔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이 되어서 일까? 좀 안심을 하던 찰나에 위기가 가시거리 안으로 훅하고 들어오니 적잖이 불안했나 보다. 평소에는 신경도 안 썼을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건강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다. 이마가 좀 뜨거운가 싶으면 얼른 체온을 측정해보고 내 개인 공간에 아주 밀착해오는 사람이 있으면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일쑤였다.

 

당장 증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지인의 지인이 검사를 받았다는 이야기. 지인의 지인의 지인 아니 그냥 가까우면서도 먼 누군가가 확진이 됐고 그 가족에게도 병을 옮겼다는 이야기. 객관적으로 생각해 걸리기 더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래도 100프로는 없다는 생각에 불안했다. 그래서 난 검사를 받기로 했다.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고 또 예방하기 위해서 다녀왔다.

 

뉴스를 통해서 접촉자로 분류되고 질본에서 연락을 받아 이동하고 어쩌고 그런 이야기는 대략 들어봤지만, 무증상자인 나는 어떻게 검사를 받는지 몰라 한참을 헤맸다. 그러다가 질본에 연락해 문의를 하고 답변을 받았다.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현상황에서는 무증상자도 무료로 검사가 가능하니 지역 보건소나 근처 임시진료소? 에 연락을 해보고 찾아가라고 알려주더라. 내가 거주하는 영등포지역 보건소에 문의를 넣고서 얼른 집을 나섰다. 

 

5시가 조금 안 된 시각. 9시까지 검사소를 운영하지만 그전에 검사 가능한 수에 다다르면 더 이상 접수를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무증상이지만 검사소까지는 도보를 이용해 이동했다. 5시 반이 조금 안 된 시간에 보건소에 도착했고 그 앞에 크게 세워져 있는 임시진료소를 찾을 수 있었다. 안내에 따라 천막 안으로 들어갔고 번호표를 받았다. 내 번호는 500번 후반대. 500 초반대 사람들이 검사를 위해 이동하는 걸 보니 꽤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대기하는 텐트 안에는 의자와 온열기가 비치되어 있지만, 꺼림칙한 마음에 맨 뒷 줄 구석에 가 자리를 하고서 내 차례를 기다렸다. 

 

6시 7시 그리고 30분이 더 지나서야 내 번호대가 불렸고 나는 의료진의 인솔을 받아 다른 쪽으로 이동했다. 비닐 장갑을 받아 들고서 간단한 서류를 작성했고 바로 다음 장소로 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받고 검사에 필요한 물품을 지급받았다. 마지막으로 이동한 검사소에서는 검사를 해주는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다. 차단된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장갑을 끼고서 목에 한 번 코 깊숙이 한 번 두 개의 면봉을 이용해 분미물을 채취했다. 코에 면봉을 너무 세게 밀어 넣어 순간 눈물이 흘러나왔지만 ㅠ 너무 지쳐 보이는 의료진의 눈빛에 싫은 내색도 하지 못하고 얼른 끝을낼 요량으로 꾹 참았다. 흐... 그렇게 긴 기다림 짧은 검사가 끝났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정도 기다리면 된다는 설명을 듣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검사 결과는 다음날 아침 일찍 카톡으로 전달됐다. 음성

 

급 내려버린 기온에 고통을 수반하는 검사까지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마음 한 편의 불안함을 떨칠 수 있어서인지 정신적으로는 매우 평온 대만족이다. 혹여나 본인이 무증상이지만 검사를 받고 싶으신 분이라면 질병관리청에 연락해서 상담하고 검사를 받으러 가시라. 아 작은 팁이라면 시간 넉넉하게 가시라.. 마감시간 맞춰서 오시는 분들 여럿 발걸음 돌리시는 걸 보았으니. 정보성 글은 아닌 거 같고 그렇다고 일기도 아닌.. 뭐 이도 저도 아닌 글 읽어주실지 모르겠다만 읽어주셨다만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질병관리청 번호는 1339 코로나 검사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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