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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걷고 또 걸었다. 무슨 마음에서인지 이대로 집에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을 챙겨입고 운동화를 신고서는 나갔다. 무작정 걸었다. 그 동안 가보지 않았던 길로 걷고팠다. 평소한 다른 코스로 걷고 또 걸었다. 모르는 길이 나와 한참을 핸드폰 네비를 보면서 걸었다. 그렇게 공사 중인 다리를 건너고 강을 건너고 공원을 걸었다.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갔다. 대부분 생김새 하나도 기억하지 못 할 희미한 사람들. 다리가 아파올 때쯤 공원 한켠에 있는 거꾸리에 매달려 잠깐을 쉬었다. 그리고 또 걸었다. 지는 태양을 보며 또 걸었다. 무수히 많은 생각을 했지만 돌아보면 다 의미없는 무쓸모 생각들. 난 오늘도 생산성 0의 무쓸모 인간으로 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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