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기 무섭게 소비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매번 미니멀하게 살아야 한다는 맘이 있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스쳐가는 다짐일 뿐. 정신없이 사고 또 사다가 보면 어느새 내 주변은 미쳐 다 사용하지도 못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뭐 소비는 누가나 하는 거고 적고 많고의 차이니... 소비하게 만드는 사회가 잘못이라고 탓을 하면서 넘어가자..
우선 1번 타자이다. 자꾸 눈에 들어와 하루에 두세 번씩 생각하는 제품이다. 아이에웨어 브랜드와 배우의 만남이라. 라섹 이후에 안경과는 완전한 이별을 했다 생각했지만 이 녀석이 자꾸 눈에 밟힌다. 사실 기능적인 면어세는 나에게 1도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뭐 인간이 단순 실리.. 아니야.. 그래 그냥 사고파. 걸치고 싶어. 왠지 내가 이 안경을 쓰면 변요한의 멋짐을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 거 같거든. 가격은 10만 원 후반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안경을 안 쓰는 내가 얼마나 이용할지는 미지수
이 제품 나의 감성뽕을 자극하는 제품이다. 실용성 기능성을 생각하면 튼튼하면서 물도 빠지지 않고 뜨거운 물에 줄지도 않는 요즘(?) 데님 구매하면 되겠지만, 약간 헤어리 하고 빈티지한 맛의 이 제품 자꾸 눈에 들어온다. 적당히 넓은 통에 부들한 원단 그리고 경년변화는 엑스트라 크레디트. 유명한 모블로거가 매일 같이 입길래 뭘까 뭘까 궁금해만 하다가 알아버린 모델이다. 하지만, 옷방에 쌓여있는 수많은 청바지를 보면 청바지들에게 미안해.. 분명 살 때는 이제 진청은 이거 하나로 평생 입어야지 다짐하는데 트렌드 그거 왜 그렇게 빨리 바뀌고 또 왜 난 그 트렌드를 벗어날 수 없는가? 아니 벗어날 수는 있지만 아웃라이어 보다는 미디언이 되고픈 나니까. 20만 원 후반대 가격에 10년 입으면 충분히 괜찮은데 어때요?
호주의 구두 브랜드에서 나오는 제품. 끈 묶는 것도 귀찮아서 맨날 슬립온만 신는 내가 무슨 구두일까나. 그래도 이건 자꾸 눈에 밟힌다. 거기에 뭔가 특유의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나의 감성을 자극한다. 발목 위로 올라오는 신발은 평생 군화 말고는 착용해본 적이 없으니.. 이거 이거 큰일 났다 이러다가 말년에는 말 부츠라도 신을 기세인가? 통이 적당한 바지에 이 부츠를 신고 빈티지한 셔츠를 후즐근하게 입은 내 모습을 상상한다. 사실 동거인에게 선물로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왜? .. 부자가 되고프면서 부자처럼만 살려고 하면 폭망이니까 (말이라도 해본다)
급격한 체력 저하를 체감하는 요즘. 절대 네버 에버 사용하지 않았던 액세서리가 필요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장갑이다. 혹한의 추위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나의 작고 귀여운 손가락들이다. 언제부터 내 손가락이 이리 추위에 민감했던 건가? 처음에는 집에 굴러다니는 오래된 니트 장갑 하나를 끼고 다녔으나, 여간 맘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찾고 찾다가 발견한 제품이다. 일본 브랜드 제품인데 가격은 나쁘지 않지만 질 또한 별로라는 말이 들린다. 그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내 눈에 이쁘면 되는데..
벽장을 가득 채우는 큰 신발장 안에 신발이 겹겹이 쌓여있음에도 늘 새로운 신발이 눈에 들어온다. 매번 나가면서 드는 생각은 나 왜 이렇게 신을 게 없지다. 내가 지네도 아니고 이게 뭔.. 무튼 평생 운동화는 운동할 때만 신었다. 운동화를 외출복에 믹스하는 거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다. 아니 누가 그렇게 코디하는 건 별 상관없었지만 스스로 외출복에 운동화를 코디한 내 모습을 견딜 수 없었다고 할까나? 그런데 요즘 운동화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특히 전에는 왜 인기가 많은지 절대 이해하지 못했던 뉴발란스 제품을. 적당히 스포티하고 적당히 포말 한(? 은 아닌 거 같은데 또 신어보면 그런 거 같아서) 이 신발 사고프다. 사실 재고가 없어서 문제이기는 한데 그래도 구매하기 전에 실물을 함 봐야겠다. 조만간 간다.. 뉴발
사실 영화보다는.. 감독 그분의 멋스러움이 더 강렬하게 기억된다. 셀린 시아마. 그녀의 수많은 스타일 중에서도 저저저저 ! 프렌치 초어자켓. 적당히 흐물하면서 살짝 물빠지 저 자켓 너무나 가지고 싶더라. 근데 이름 그대로 노동복인데 왜 오리지널들은 그리 비싸지? 최초의 취지를 잃어버린 이놈의 오리지널들 그라믄 안 돼. 사실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 차선책으로 구매한 제이크루의 초어자켓이 있지만 자꾸 떠오른다 오리지널.. 파리 근교의 공장에서 자켓을 입고 일하는 나(응?) 아니 프롤레타리아 아니.. 무슨 무튼 오리지널 사고프다 이 얘기다.
그렇다 해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변하지 않았다. 언제는 바뀔까? 분명 30대에 들어서면 훨씬 안정적이고 차분하면서 지적이고 또 밝은 사람이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거 개뿔. 10대 중후반의 모습과 비교해서도 나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니. 이거 문제인 거 같구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소비해가며 사는가? 이거 누가 읽어줄지 모르겠다만 그냥 난 이런 거 사고 파하고 또 사기 전에 고민하면서 산다는 거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하고팠을 뿐이다. 무튼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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